복지관이야기
이상, 일상이 되다(마을탐방 그 후)
소식
작성자
녹번 복지관
작성일
2020-03-11 17:58
조회
1156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 이해를 높이기 위한 마을탐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조금 특별한 서점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을 다녀왔는데요. 복합 문화 서점 '마샘'이 바로 그곳입니다.
마중물 협동조합 운영하고 있는 '마샘'은 책을 파는 서점이자
문화 공연, 세미나, 강좌 등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학습, 소통, 상상하며 이상을 꿈꾸고 있는 곳입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닌 문화를 즐기고,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지국가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모여 학습하고 소통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는 광장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북유럽 성인 60%가 학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시민들의 학습동아리를 지원하기 위해 '마샘'에서는 매달 Book Letter와 직접 선정한 도서를 배달하는 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참여직원들은 마샘 방문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학습 동아리'로 꼽았는데요.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는 마샘의 모토대로 올해, 본 복지관에서도 동료들과 같은 책을 읽고 학습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상상하고 만들기 위한 학습동아리(책 모임)를 만들었습니다.

첫 학습모임 주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입니다. 그 내용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나는 차별을 하지 않아’,
‘우리 회사에는 차별이 없어’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이고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입니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를 자연스럽게 여겼고, 여성에게는 투표권이 없는 시대에는 그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시야에 갇혀 있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사회질서를 따라가면 무의식적으로 차별에 가담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어떤 발언, 행동, 제도가 차별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지
내가 보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 지적했을 때 방어하고 부인하기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성찰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p.189)."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201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입니다.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실천. 그것은 자기반성과 성찰에서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지금, 직접 읽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앞으로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을 성찰하고 습관과 태도를 바꿔 차별하지 않는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본 글은 마을탐방 프로그램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학습동아리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 작성자: 지역사회조직팀 민야래 사회복지사 (070-4441-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