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이야기
녹번에서의 소집해제,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
소식
작성자
nokbeon
작성일
2022-02-25 14:25
조회
337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약 2년간 근무하였던 이유건 사회복무요원이 오늘 소집해제를 합니다.
소집해제를 하며, 지난 시간 소회의 글을 부탁하였는데 작성해주어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합니다!
이유건 사회복무요원! 지난 2년간 함께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앞으로의 발길을 응원합니다!
녹번에서의 소집해제,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
저는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무를 했던 이유건 사회복무요원입니다.
2020년 6월 복지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여 22년 2월 소집해제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했던 저는 사회복무 이전부터 봉사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참여하였던
녹번종합사회복지관이 익숙하고 반가운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사회복무요원 모집 시기에 복지관 이름을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원하여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근무지를 배정받고 난 후, 원하는 곳에 배정이 됐다는 안도감보다는 걱정과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 컸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보니 어떤 실수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더 열심히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를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 사회복무요원 담당자였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복무수기 작성을 제안받으며 2년 간의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봉사자로 있을 때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사회복지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익히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현재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강점과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경험을 쌓으며 학습할 수 있었고 직원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무기간동안 제 자신은 사회적으로나 인격체로서나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린터기 복사 방법도 모르던 제가 어느덧 후임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습니다.
복무를 하며 작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사회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책임져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알찬 경험이었습니다.
반면 ‘코로나’시기이기에 참 아쉬운 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무를 시작할 때에도 코로나의 유행시기여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복무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의 유행이 계속되어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장수식당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식사를 진행하지 못하여 매주 한 번씩 대체식을 전달 드리는 일을 지원하였었는데,
어르신들이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소집 해제하여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특히 어느 순간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직접 나오시지 못하실 때 마음이 아프고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이 돌아와 어르신 장수식당에 어르신들이 직접 식사할 수 있는 날이 된다면,
봉사자로 찾아뵈어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 때에는 어르신의 따뜻한 미소와 정겨운 말 한마디를 더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이게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회복무요원이 아닌 봉사자로 돌아가 예전처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잘 챙겨주신 모든 직원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더불어 저를 담당하느라 고생하셨던 담당자 두 분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녹번 파이팅!
*작성: 이유건 사회복무요원